* 작가: 왕소립

* 화각: 손국주

* 구륜주호

* 강파니

* 200 cc

 

국가급 공예미술사인 왕소립(1971년생)의 구륜주호입니다.

강파니로 만들어서 양호를 하면 할 수록 더 아름다워 질 듯 합니다.

강파니(降坡泥)는 홍니계열에 속하는데 원광의 밑바닥에서 형성되어 철분 함량도 높은 편이라 제법 묵직합니다.

손국주의 화각으로, 한 면에는 불입상이 음각되어 있고 다른 면에는 당나라의 문인 왕창령의 시 일부가 음각되어 있습니다.

친구를 멀리 보내며 읊은 시의 마지막 구절인 '一片泳心在玉壺'입니다.

 

몇 년 전에 박근혜가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의 철학자 馮友蘭의 외손녀가 풍우란의 서예 작품을 선물한 적이 있었습니다. 그 서예 작품에 쓰인 시가 바로 왕창령의 시였고 그래서 이 시가 뉴스에서 회자되었던 적이 있습니다.

박근혜가 풍우란의 '중국철학사'를 감명깊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외손녀가 서예작품을 선물했다는데 박근혜가 중국철학사를 정말 제대로 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.

 

아무튼 이 자사호는 친구와 우정을 나누면서 차를 마시는데 사용하면 호의 의미와 부합되는 좋은 인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.

 

芙蓉縷送辛漸(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)

- 王昌齡

 

寒雨蓮江夜入吳

강물 따라 찬비 내려 밤은 오나라 땅에 드네

 

平明送客楚山孤

이른 아침 친구 떠나 보내니 초나라산이 외롭게 보이는 구나

 

落陽親友如相問

냑양의 벗들이 내 소식을 묻거든

 

一片泳心在玉壺

한 조각 얼음같은 마음 옥항아리에 담겨 있다 하게